알파카 블렌드 니트 가디건
첫 느낌은 할머니가 물려주신 고급 소재의 가디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듯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있는 가디건 이다. 보온성이 좋은 천연 섬유들의 헤어리함이 포근하고 파스텔 제이드 컬러의 선명한 부드러움이 사랑스러운 가디건이다. 루즈하고 편안한 빈티지의 느낌.
기본정보
22년 8월 출시된 '알파카 블렌드 니트 가디건'은 한섬 더캐시미어 제품으로 품번은 CM2CAKCD133W, 가격은 89만 5천 원이다. 캐시미어 47%, 알파카 31%, 견 22%가 혼방된 수입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제이드와 너트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소재
이탈리아 'CARIAGGI'사의 수입원사를 사용했는데, 이탈리아 까리아지사는 에르메스 같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에서도 사용되는 최고급 캐시미어 원사를 만드는 회사다. 더캐시미어 내에서도 고급 라인 제품들에 자주 사용되는 편이며 내 기억 속에서도 카리아지에 대한 기억은 항상 좋았었기 때문에 이제는 브랜드 이름만 봐도 믿고 구매하게 될 정도이다.
캐시미어, 알파카 그리고 실크등 최고급 원사들이 혼방된 소재로 보온성이 어마 무시하다. 터틀넥 니트와 레이어드 해서 입으면 자체 발열이 될 정도로 따듯해서 결코 가디건의 보온성을 상상해서는 안된다.
천연 섬유를 최대한 살리고 길게 가공해 제작된 옷이라서 전체적으로 매우 헤어리 하다. 헤어리 하지만 따갑지는 않고 볼륨감이 있게 몸을 감싸는 느낌이 기분 좋아지는 옷이다.
핏
총길의 65cm의 중 기장으로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기장으로 오픈해서 루즈하게 코디하면 예쁜 기장감이다. 최근 더캐시미어의 가디건들은 대부분 크롭 기장인데 이런 중 기장의 가디건도 은근 유용한 코디 필수품이다.
루즈하고 넉넉한 핏으로 부 해 보일까 봐 걱정했지만 입어보니 또 그렇게 부한 느낌은 아니다. 코디가 관건 이겠지만 볼륨감과 루즈함을 잘 살려 코디하면 오히려 무심한 듯 여리해 보이는 그런 아이템이다. 시폰 혹은 실크 소재의 원피스에 매치하거나 쇼트팬츠 혹은 핏 되는 팬츠에 매치하면 되게 예쁘다. 사진 속 모델 코디가 영 별로 인 것 같다.
디자인
단추
적당히 볼드한 사이즈의 금색 단추가 달려 있으며 단추에 절제된 음각 패턴 위에 THE로고가 양각 처리 되어 있다. 가디건의 사이즈와 단추의 사이즈가 적당히 잘 조화되는 느낌이다. 제이드 컬러와 금색 단추의 배합도 보기 좋다.
단추의 무게감이 살짝 있으나 소재를 늘어지게 할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단추의 표면 처리가 매끈해서 단추를 채우거나 풀 때 부드러운 소재를 상하지 않게 하는 점도 만족스럽다.
리브 (시보리)
끝단과 소매 끝에는 리브 처리는 되어 있지만 조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옷의 편안함과 루즈함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 시보리가 짱짱하게 들어갔다면 오히려 핏이 뚱해지고 분위기도 애매했을 것 같다.
포켓
앞면 양쪽에 외부 포켓이 있어 밋밋하지 않다. 가디건 소재와 동일한 소재로 워낙 부드러워서 소지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손을 넣기에는 충분히 넉넉한 사이즈이고 손을 넣으면 보드랍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착용감
일단, 아주 아주 가볍다!! 중 기장의 길이감이지만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벼운 옷의 진가는 역시 입어보고 활동해 봐야 알게 되는 것 같다.
알파카카 온방 소재들 중에 따가움이 느껴지는 옷들도 있는데 더캐시미어 알파카 블렌드 니트 가디건은 캐시미어와 실크가 함께 배합되어서 그런지 따갑지 않고 부드럽다. 헤어리 하며 포슬포슬한 느낌이 나서 한 번씩 만져보게 된다.
이 옷의 가장 큰 장점이 보온성인데, 가디건을 입고 있자면 부드럽게 퍼져가는 그 포근함과 따스함에 살짝 나른해지는 느낌이 든다. 신체 온도가 부족해 으슬으슬한 날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고 난방이 부족한 사무실에서 꼭 챙겨 입는 옷이다.
내구성
사실 이런 소재의 옷은 언뜻 보기에는 소재가 약해 보이고 보풀도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구매 시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다른 브랜드에서 비슷한 소재의 옷을 샀을 때 필링과 촉감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더캐시미어에서 알파카, 캐시미어, 실크 조합의 옷을 산적이 있는데 괜찮았고 만족했던 터라 다시 구매하게 된 것 같다.
실제 더캐시미어 가디건을 착용해 보면 필링이 전혀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덜하다. 이런 경험이 계속 쌓일수록 더 좋은 소재를 찾게 되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다. 심지어 이제는 원사 제작 회사까지도 체크하게 된다. 더캐시미어에서 까리아지사 원사로 된 제품을 구매하고 만족하지 못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원래 헤어리 한 소재인 데가 천연소재의 특유의 헤어리함이 아주 자연스러워서 필링이 생겨도 도드라지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촘촘하고 짱짱한 울 소재의 제품에 동글동글 필링이 생기면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고 착장마저 볼품없어지는데 이 가디건은 필링 또한 멋스러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털 빠짐은 조금 있는 편이다. 하의나 이너의 소재에 따라서 털이 묻어나기도 한다. 착용 초반에는 조금 더 많이 묻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덜해진다.
총평
가디건 특유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멋짐에 빠져 덕후처럼 가디건을 사고 모으게 된다. 가디건 덕후가 더캐시미어의 가디건에 입문하게 되니 도무지 헤어나올수가 없다. 머리로는 그만 사야지 하는데 더캐시 신상 가디건을 입어보면 결국 또 데려오게 된다.
계절별로 소재별로 더캐시미어의 가디건들이 쌓여 있지만 ' 알파카 블렌드 니트 가디건'은 소재와 핏의 차별성 때문에 고만고만 비슷한 더캐시미어 가디건 컬렉션들 속에서도 차별성을 갖는다. 특별한 컬러감으로 옷장 속에서 존재감 뿜뿜.
더캐시미어 만이 낼 수 있는 컬러감
새 옷 같지 않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세월이 더해지면 빛을 더할 멋스러움
FW시즌에는 나의 근무시간을 따듯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주고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플라워 원피스와 함께해 보헤미안 무드를 연출해 주는 기특하고 든든한 아이템이다.
알파카 블렌드 니트 가디건
품번: CM2CAKCD133W
가격: 895,000원
제조국: 한국
제조연월: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