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
2023년에 더 캐시미어에서 폼폼 바람이 불었다. 아마 봄부터 등장했던 것 같은데... 폼폼 디테일의 니트 제품들이 계속 나오더니 나올 때마다 완판 되었다. 크롭 & 폼폼 시리즈의 거듭된 품절 사례에 이어 등장한 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가디건! 역시 나오자마자 반응이 뜨거웠고 초판 매진 이후 추가 컬러들이 계속 나오면서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파스텔컬러들은 모두 매력이 넘쳐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비슷한 톤의 파스텔 계열 컬러들이지만 다른 브랜드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유니크한 컬러들이다. 옷의 디자인과 느낌이 밝은 컬러에서 훨씬 돋보이기 때문에 어두운 컬러보다는 밝은 컬러를 추천한다.
먼저 나온 더 짧고 촘촘한 폼폼 가디건을 이미 들였기 때문에 사실 캐시미어 블렌드 버전은 구매하지 않으려 했다. 초판이 나올 때만 해도 유혹을 잘 참고 넘겼는데 이후에 추가 컬러들이 나오면서 무너졌음. 폼폼 디테일에 캐시미어가 혼방되니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따듯함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추가 생산된 컬러들의 캐시미어 혼용율마저 높아지니 데려올 수밖에...
기본정보
23년 9월 출시된 ' 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은 한섬 더캐시미어 제품으로 품번은 CM2D9KCD138W, 가격은 64만 5천 원이다. 컬러마다 출시일과 섬유 조성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초판 컬러들은 모 70%에 캐시미어의 함량이 30% 정도였고 나중에 출시된 컬러들은 모 60%에 캐시미어 40% 정도로 캐시미어 함량이 올라갔다.
소재
컬러 별로 다른 캐시미어 혼용율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 시리즈는 컬러 별로 출시 시기도 다르고 캐시미어 함량도 다르다. 처음 나온 시리즈들은 캐시미어 함량이 30% 정도인데 추가 생산된 컬러는 40% 정도로 올라갔다. 리오더 되면서 초판이 결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리오더가 될수록 소재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폼폼 가디건은 반대여서 신기하고 또 반갑다.
울과 캐시미어가 적당히 혼방되어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형태 유지가 잘 되는 편이다. 크로셰 디테일이나 폼폼 디테일의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캐시미어 100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다. 아마 가격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테지...
핏
크롭 기장 & 여유 있는 핏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핏이다. 소매통도 넓고 어깨도 품도 넉넉한 편이다. 소재의 두께감도 얇지 않고 폼폼이나 크로셰 디테일이 더해져서 다소 부해 보일 수 있어서 날씬한 핏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다.
끝단에 시보리 없이 떨어지는 핏이라서 움직이면서 말려 올라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정도의 기장에 시보리가 짱짱하게 들어갔으면 상당히 난해했을 것 같다. 다만, 허리선에서 핏을 잡아주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역시 날씬해 보이기는 어려운 옷이다.
총길이는 49센티미터로 꽤나 크롭 하다. 전작인 폼폼 가디건이 너무나 크롭 하여 상대적으로 캐시미어 블렌드 버전은 짧지 않게 느껴졌지만 가디건 기장으로는 짧은 편이 맞다. 그리고 크롭 한 기장덕에 귀여운 느낌이 배가 되는 것도 맞다. 짧은 상의를 불편하게 느낀다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디자인
폼폼 그리고 크로셰
폼폼은 털뭉치 혹은 털방울이란 뜻이다. 더캐시미어 가디건에는 작은 폼폼 디테일들이 전체적으로 들어가 옷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다.
'크로셰'는 프랑스어로 '훅(hook)'을 뜻한다. 영어로는 훅을 이용하여 실 또는 다른 재료의 가닥들로부터 천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코바늘을 이용하여 만든 짜임과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에는 폼폼과 크로셰 디테일이 교차로 배치되어 있는데 그 디테일이 이 가디건만의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폼폼 디테일의 귀엽고 러블리한 이미지와 크로셰 디테일의 여리한 느낌이 크롭 한 기장감과 잘 어울려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착용감
부드럽고 따스한
캐시미어 40%의 제품인데, 이 또한 꽤 높은 혼용율이다. 다만 착용감이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맨살에 닿았을 때는 살짝 따가움이 느껴진다. 더캐시미어의 다른 캐시미어 100 가디건들과 비교하면 촉감 차이가 나긴 한다. 추가 컬러들의 캐시미어 혼용율이 10% 더 높아졌기 때문에 촉감에 예민하다면 추가 컬러 중에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캐시미어 100은 아니지만 보온성은 좋은 편이다. 크로셰 디테일이 있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음에도 단독으로 입기에도 보온성이 좋다. 코트 안에 이너로 입어주면 훈훈하고 든든하다.
내구성
아무래도 소재 면에서는 수입 원사 제품들과 차이가 나긴 하는 듯하다. 내구성도 차이가 난다. 그러나 폼폼이나 크로셰 디테일이 있어서 그런지 보풀이 좀 생겨도 크게 밉지 않은 느낌이다. 솔리드 한 니트들은 보풀이 눈에 확 띄게 마련인데 그렇지 않아 좋다. 혹시 그런 점까지 고려한 소재 구성인가 싶다.
총평
더캐시 폼폼 시리즈의 끝판왕
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은 2023 더캐시미어 폼폼 바람의 대미를 장식한 베스트셀러다.
봄 반팔 버전부터 여름 긴팔 버전들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장감에도 특유의 어여쁜 자태로 완판 거듭했다. 여름에 나왔던 폼폼 긴팔 가디건이 세련되고 트렌디한 느낌이 강했었다면 FW시즌의 캐시미어 블렌드 폼폼은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짧은 기장과 조금은 부 해 보이는 핏에도 결국 사고야 말게 만드는 매력이 넘치는 옷이다.
피부가 민감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입다 보면 한 번씩 까칠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만약 캐시미어 함량이 더 높아졌다면 가격도 감당 못할 수준이 되었을 테니 이 정도면 충분히 부드럽고 포근하다고 합리화하며 입고 있다. 디자인은 너무나 예쁘니까. ^^
캐시미어 블렌드 크로셰 폼폼 니트 가디건
품번: CM2D9KCD138W
가격: 645,000원
제조국: 한국
제조연월: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