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섬 마인 언밸런스 헴 플리츠 스커트 구매 후기

외면의힘 2024. 3. 26. 15:07

언밸런스 헴 플리츠 스커트

원래 같은 디자인 초판으로 실크 버전이 먼저 출시되었었고 꽤 인기를 끌었다. 초판 실크 버전이 나왔을 때부터 눈에 들었고 입어 보기도 했는데 내게는 좀 과한 느낌이라 포기했었다. 스커트가 디자인 적 요소 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데 소재까지 존재감 뿜뿜하니 소박한 나의 이미지에는 버거운 느낌이랄까?

 

예쁘지만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미련을 버리고 있었는데 얼마 후 리오더 버전이 나왔다. 폴리 100%의 소재 변경 리오더 버전은 실크와 울이 혼방된 초판에 비해서 많이 소박(?)해진 느낌이었다.

 

100만 원에 육박했던 실크 버전에 비해 가격도 반정도로 내려왔고 결정적으로 나에게는 이 리오더 버전이 훨씬 잘 어울렸다. 초판은 치마의 존재감이 전체 룩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는데 리오더 버전은 은은한 포인트가 되어 주는 느낌. 바로 이런 걸 기다렸지!

 

기본정보

22년 10월 출시된 '언밸런스 헴 플리츠 스커트'는 한섬 마인 제품으로 품번은 MN2C9WSC541WP, 가격은 52만 5천 원이다. 실크가 함유되었던 W품번 이후로 동일 디자인에 폴리에스터 100% 소재로 변경된 P품번이 시즌 리오더 되었고, 컬러는 블랙과 라이트 베이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소재

실크와 울이 혼방되었던 초판과는 달리 리오더 버전은 폴리 100 소재로 만들어졌다. 폴리 100이지만 은은한 광택감이 돌며 꽤 고급스럽다. 프라다 나일론 느낌이 살짝 돌면서도 중량감이나 광택감이 더해져 프라다 상위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어찌 보면 캐주얼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포멀 한 느낌이 나는 소재감이라 생각보다 다양한 착장에 무난하게 매치된다.

 

밀도가 높고 중량감이 꽤 느껴지는 소재라 나풀거리지 않고 묵직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플레어스커트처럼 퍼지지 않고 점잖게 떨어져서 플레어임에도 가벼운 느낌보다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무게감이 있는 원단을 아낌없이 사용해서 플리츠가 꽤 화려하고 풍성하다. 퍼지는 풍성함은 아니고 옷 자체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풍성함이랄까? 결코 부 해 보이거나 하체가 커 보이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플레어 치고는 여리하고 날씬한 핏이다. 체형 때문에 플레어스커트를 기피하셨던 분들께 강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즈는 정사이즈로 입는 게 제일 예쁘다. 허리 부분이 느슨하기보다 핏 될 때 더 돋보일 수 있는 옷이다.

 

디자인

턱과 플리츠

마인 언밸런스 헴 플리츠스커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결정적 디자인 포인트는 턱과 플리츠이다.

 

규칙적이지 않은 다양한 폭의 턱이 전체적으로 잡혀 있는데 그중 일부는 접혀 있고 그 접힌 정도가 또 다르다. 스커트를 구매할 때 입어봤던 옷과 주문하고 받았던 옷의 턱 모양이 많이 달랐는데 입어봤을 때의 느낌마저 달라지더라. 고민 끝에 새 옷을 포기하고 전시되었던 옷을 선택했을 만큼 '턱'은 이 스커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플리츠는 폭이 꽤 넓어서 일반적인 잔잔한 플리츠스커트의 느낌과는 아주 다르다. 폭이 넓은 플리츠마다 턱을 잡고 아래까지 이어지는데 그 배열과 정도가 다 다르고 불규칙적이라서 매력적이다. 

 

언밸런스

플리츠의 두께도 모양새도 언밸런스한데, 그 길이마저 제각각이다. 앞뒤 좌우 높낮이 차이가 꽤 나는데 그 느낌이 우하하고 멋스럽다.

 

만약 같은 기장으로 툭 떨어졌으면 자칫 올드해 보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언밸런스 기장이라 트렌디하고 영한 느낌도 나는 것 같다.

 

주머니

모델 사진만 보고는 주머니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외관만 보면 주머니가 눈에 뜨이지 않았고 주머니를 만들 공간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입어보니 주머니가 있었다! 옆선라인에 입구가 있는데 거의 옆선처럼 보여서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착용감

언뜻 보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은 비주얼의 스커트이지만 입어보면 착용감이 생각보다 꽤 편하다.

 

허리 밴드의 폭이 꽤 넓어 안정감 있게 허리를 감싸준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허리 밴드의 내부에 약간의 신축성이 있는 엘라스틱 밴딩 처리가 되어 있다. 처음 치마를 보았을 땐 신축성도 없어 보이고 치마의 무게도 상당해서 '예쁘긴 하지만 하루 동안 입고 나면 지치겠군'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장시간 착용하거나 과식을 해도 괜찮더라.

 

이렇게 우아하고 예쁜데 이렇게 편하다니!!

 

내구성

구김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편이다. 구김이 가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도드라지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실크가 섞인 초반에 비해 이 리오더 버전은 폴리소재라 휘뚤마뚤 입기 좋다. 얼룩이 묻어도 슥슥 닦아 내면 지워지고 옷감도 질기도 튼튼해서 보기보다 입기 매우 편하다. 나에겐 뒷 기장이 조금 길어서 계단 내려갈 때 옷이 쓸리기도 하고 차에 타고 내릴 때 옷을 밟기도 하는데 그냥 툭툭 털면 된다. 엄지 척!

 

옷 자체의 무게감이 있고 재질도 튼튼해서 스커트의 볼륨감이 활동 중에도 잘 유지되어 좋다. 착용 중에 만져주거나 착용 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총평

야누스 같은 멀티플레이어

 

트위드와 매치하면 세상 돋보이고 테일러드 재킷과 매치하면 꽤 중후하다. 스웨트 셔츠나 가벼운 니트와 매치하면 캐주얼한 느낌이 나서 데일리 룩으로도 부담스럽지 않다. 재킷과 매치하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충분하고 화려한 블라우스와 매치하니 연말파티에도 아쉬움이 없다.

 

옷장에 하나 있으면 적당히 힘준 착장과 작정하고 힘준 착장에 두루 쓰일 수 있는 든든한 아이템으로 그야말로 야누스와 같은 멀티 플레이어다.

 

주문해서 받은 옷이 매장 샘플과 꽤 차이 나서 한번 더 받아봤는데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매장 전시품으로 데려왔다. 세벌의 옷을 입어봤는데, 옷마다 느낌이 많이 달랐다. 턱과 플리츠의 위치나 크기 각도가 다르고 그 차이로 다른 느낌이 났다. '만들기 어려운 옷'이란 생각이 들었다. 재단이 까다롭기도 하고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옷 같다.

 

새 옷을 두 번 받아보고 만족스럽지 못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포기가 안 되는 특별함이 있었다. 결국 손이 탄 매장 전시용을 데려왔고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여러 가지 느낌을 낼 수 있고 계절도 거의 타지 않는다. 충분히 멋지면서 착용감도 좋다. 입을수록 만족도가 높아서 강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소장 가치 있음!

 

언밸런스 헴 플리츠 스커트
품번: MN2C9WSC541WP
가격: 525,000원
제조국: 한국
제조연월: 22.10

언밸런스 헴 플리츠 스커트 MN2C9WSC541WP, 더한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