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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더캐시미어 테이퍼드 데님 팬츠 구매 후기

by 외면의힘 2024. 4. 19.

테이퍼드 데님 팬츠

코튼 팬츠에서 청순한 느낌이 날 수 있다는 게 신선하다. 평범한 화이트 코튼 팬츠도 더캐시미어는 다르게 만드는구나 싶다. 밋밋한 듯 별거 없는 디자인인데, 무언가 한 끗 차이가 있다.

 

소재의 힘인지 재단의 힘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한 끗 차이가 만족도의 차이를 꽤 크게 만들곤 하는 것 같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컬러감이 더 예쁘다. 비슷한 계열의 팬츠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음에도 구매하게 만드는 오묘한 컬러감.

 

소재가 남다르다 했더니, 스페인 수입소재. 컬러감이나 가공 방식이 기존에 보던 접했던 코튼 데님 팬츠들과는 다르더라.

 

기본정보

22년 12월에 출시된 '테이퍼드 데님 팬츠'는 한섬 더캐시미어 제품으로 품번은 CM2D1NPC830W, 가격은 42만 5천 원이다. 스페인 수입 코튼 100%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오트밀, 단일 컬러로 출시되었다.

 

소재

100% 면 소재이며 스페인 수입원단이다. 한섬에서 스페인 소재는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새롭네.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건지 실물을 보면 오가닉 코튼 특유의 미세한 갈색 점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팬츠를 처음 받았을 때 새 옷 냄새(?)가 없고 세탁 후 아기 내의에서 나는 것 같은 좋은 냄새가 났다. 세탁한 옷을 판매한 것은 아닐 텐데, 원단은 가공할 때 어떤 방식을 사용하면 새 옷에서 이렇게 좋은 향이 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향 덕분에 처음부터 호감이 커지게 된 것 같다.

 

일부러 구김을 낸 듯 옷 전체에 연한 주름이 있다. 그래서 더 내추럴하고 멋스러우며 착용하면서 구김이 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색감

컬러명이 오트밀인데 정말 이름 그대로 오트밀 컬러가 맞다. 오프 화이트처럼 도드라지거나 뜨는 느낌이 없고 바닐라처럼 노란빛이 돌지도 않아서 좋다. 에크루처럼 어둡거나 탁한 느낌도 없다.

 

옷의 컬러나 텍스처를 보면 목화솜이 떠오를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난다. 눈과 마음이 편안한 느낌의 컬러다. 스티치와 래더탭의 색감도 팬츠 컬러와 아주 잘 어울린다.

 

테이퍼트 핏이지만 골반쪽이 여유롭지는 않다. 골반쪽은 타이트한 편이고 허리는 여유롭다. 골반쪽 핏만 보면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느낌이다. 반면 허벅지와 엉덩이 쪽은 여유로운 편이다.

 

소재가 탄탄하고 신축성이 거의 없어서 핏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배와 골반쪽을 넉넉히 감싸주는 기장감에 텐션감 있어 배를 적당히 누르며 잡아주는 느낌이다. 밑위가 긴 편이라 다리도 길어 보이고 밑단 폭이 꽤 많이 좁아지는 편이라 테이퍼드 치고 핏이 슬림하고 예쁘다.  

 

착용감

처음 입었을 때 신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불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입을수록 길들여지는 느낌이다. 골반 부분이 여유 있는 편이 아니라서 골반이 크거나 복부에 여유 있는 핏을 선호한다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편하게 입는 것을 선호한다면 사이즈 업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정사이즈로 하면 두터운 상의는 넣어 입기가 힘들다. 대신 사이즈 업하면 핏은 좀 아쉬워진다.

 

착용하면서 구김은 좀 생기는데, 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다. 

 

디자인

스티치

연베이지 스티치 컬러가 팬츠의 오트밀 컬러에 톤온톤으로 잘 어울린다. 역시 더 캐시미어는 톤온톤에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기본 컬러가 여리한 듯 예쁜 데다 스티치 컬러도 여리한 듯 예뻐서 테이퍼트 팬츠임에도 청순한 느낌이 난다. 

 

레더탭

연갈색 톤의 레더탭 위에 'THE'로고가 귀엽고 작게 새겨져 있다. 로고 글씨체나 크기나 어찌나 내 취향에 딱 맞는지 이런 작은 디테일 때문에 더 캐시미어를 떠나지 못하는가 보다.

 

버튼

버튼은 무광의 메탈 소재로 더캐시미어 브랜드명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깔끔하고 심플 그 자체다. 모든 디테일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심플함의 마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더캐시미어다.

 

총평

더캐시미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브랜드다. 한눈에 예쁘다 보다는 입을수록 예쁜 쪽에 가깝다. 언뜻 보면 보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입어보면 차이가 크다.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소재 때문일 것 같다. 

 

한섬의 고급 브랜드들 모두 좋은 소재를 사용하지만, 더캐시미어는 유독 천연 소재를 기반으로 한 고급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합성섬유에 비해 관리가 쉽진 않지만 천연소재가 주는 촉감과 자연스러움이 더캐시미어만의 매력인 것 같다.

 

더캐시미어 테이퍼드 데님 팬츠는 그런 더캐시미어의 컬러와 강점이 제대로 녹아 있는 옷이다. 그냥 보면 평범한 듯 자연스러운 팬츠 같지만, 살펴볼수록 입어볼수록, 소재의 특별함과 절제된 디테일의 조화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매력이 넘친다. 

 

테이퍼드 데님 팬츠
품번: CM2D1NPC830W
가격: 425,000원
제조국: 한국
제조연월: 22.12

테이퍼드 데님 팬츠 CM2D1NPC830W, 더한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