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순식간에 완판 되고 같은 품번으로 시즌 리오더 되었던 인기상품, 타임 캐시미어 블렌드 플랩 자켓. 겨울 아우터 치고 기장이 많이 짧아 호불호가 강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나오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타임의 인기 제품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캐시미어 블렌드 플랩 자켓
사실 처음에 모델 사진을 봤을 땐 길이가 너무 짧아서 보여서 구매를 많이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실수로 아랫단이 잘려나간 것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누구의 말마따나 한복 저고리 같은 느낌이 나기도 했죠. 그렇게 구매를 망설이는 동안 품절되어 버리더군요.
초기 제품이 완판 된 이후 리오더 되면서 구매할 수 있었고 막상 실제 입어보니, 길이가 많이 짧은 것은 맞지만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패턴의 영향일까요? 드랍 숄더 & 루즈핏 디자인이 크롭 한 기장감과 묘하게 어울리면서 스타일리시해 보인더군요. 그럼 이제 상세 정보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기본정보
캐시미어 블렌드 플랩 자켓은 23FW시즌에 나온 한섬 타임 제품으로 품번은 TM2E0WOT502W이고 가격은 92만 5천 원 입니다. 모 80%에 캐시미어 20%가 혼방된 소재로 베이지와 페일 베이지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습니다.
컬러
컬러는 페일 베이지와 베이지 두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저는 처음부터 페일 베이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밝은 톤의 베이지에 그레이 톤이 살짝 더해져 무게감을 주는 느낌이 고급스러웠고 밝지만 가벼운 느낌이 아니고 은은하게 화사했습니다.
멜란지 컬러라 더욱 세련된 느낌이 들면서 오염 걱정이 덜한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밝은 톤이지만 오염 걱정 없이 입을 수 있는 컬러는 코디도 편하면서 입기도 편해 애정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소재
페일 베이지 컬러 기준 모80% & 캐시미어 20%가 혼방된 소재 입니다. 캐시미어 함량이 높다고 할 수 없는 편임에도, 무게가 참 가벼워요. 나이가 들수록 아우터의 무게에 민감해지게 되는데, 이 제품은 가벼워서 좋아요. 가디건 같은 느낌의 재킷이랄까요?
소재가 가볍고 유연한점이 곡선형의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같은 디자인에 다른 소재였다면 투박해 보이거나 어색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소재와 디자인의 조화가 잘 이룬 옷이라 인기가 더 높아진게 아닐까 싶어요. 얇고 가볍지만 캐시미어가 혼방되어 보온성도 좋은 편입니다.
디자인
드랍숄더
어깨선이 아방하게 떨어지는 드랍 숄더라인입니다. 드랍 숄더에 기장까지 짧다보니 한복 저고리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만약 소재가 유연하지 않았다면 숄더 라인이 예쁘게 떨어지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소재 덕분에 예쁜 라인이 나옵니다.
소매
총장은 아주 짧은데, 소매 길이는 또 긴 편입니다. 아마도 그런 언밸런스함이 이 재킷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짧은 기장과 긴소매의 언밸런스한 조합은 조화는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소매는 길게 연출해도 멋스럽고 접어서 입어도 괜찮아요. 소매 쪽 안감 길이는 짧아서 두껍게 접어 연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버튼
이 재킷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버튼입니다. 한섬 아우터 제품에는 (특히 겨울 제품) 금장 단추가 많이 쓰이는 편인데, 저는 골드 컬러의 버튼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은장 단추라서 반갑고 기뻤어요. 페일 베이지 컬러와 실버 단추 컬러의 조화가 세련되면서도 깔끔합니다.
플랩
한쪽 가슴에 플랩 장식 디테일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요. 처음 봤을 땐 굳이 필요한 디테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이 플랩 디테일 덕분에 조금 더 스타일리시하고 영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볼수록 만족스럽네요.
핏
핏은 굉장히 여유로운 편입니다. 길이가 짧아서 티가 안 나지만 아주 넉넉한 오버핏이예요. 입어보기 전까진 핏이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 하기도 했는데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아마 소재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 덕분에 골격과 신체에 맞게 핏 되어 더 멋스러운 것 같아요. 아방한 드랍 숄더 라인과 넉넉한 핏이 잘 어우러져 귀엽고 왜소한 상체를 커버해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착용감
일단 너무 가벼워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쩌면 가디건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자켓 같아요. 가끔 도톰한 가디건들은 무게가 꽤 나가는 것들도 있는데 캐시미어 플랩 재킷이 훨씬 가볍게 느껴집니다.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소재가 가볍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하기도 해서 활동성도 좋습니다. 재킷은 보통 움직임에 따라 어깨, 등, 팔뚝 부분이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이 타임 재킷은 그런 불편함이 없어 좋습니다.
내구성
캐시미어 혼방의 보드라운 소재라 그런지 보풀이 좀 생기는 편입니다. 옆구리, 팔안쪽처럼 서로 맞닿는 부분에 필링이 좀 생깁니다. 필링에 민감하신 분들은 신중히 고민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나마 컬러톤이 멜란지라서 필링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점은 다행입니다.
총평
역시 인기템은 실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이 뜨거웠지만 유행도 탈 것 같고 너무 튀는 것 같고 코디가 어려울 것 도 같아서 많이 망설였던 아이템이죠. 하지만 인기템은 꼭 입어보라는 말이 있지 않는데요, 실제 입어보니 달랐습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기대 이상으로 활용도도 좋았어요.
짧은 기장이라 코디가 난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데님, 와이드 팬츠, 스커트 모두 잘 어울려요. 은은하고 세련된 컬러라서 컬러 매치도 어렵지 않습니다. 웜톤이든 쿨톤이든 가리지 않고 잘 받을 컬러입니다.
사실 재킷은 활동성이 떨어져서 출근할때 아니면 잘 입지 않는 편인데, 타임 캐시미어 블렌드 플랩 재킷은 활동성이 좋아서 자주 입게 되는 것 같아요. 구매 만족도가 높아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