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타임 울 블렌드 핀턱 플레어 스커트 구매 후기

외면의힘 2024. 2. 2. 12:57

울 블렌드 핀턱 플레어스커트

유행 타지 않고 어디든 코디하기 쉬운 디자인과 컬러감으로 갖춰 두면 10년은 거뜬할 클래식 아이템이라 끌렸다. 클래식의 정석인 플레어 플리츠스커트로 컬러도 소재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출시되기 전에 화보사진으로 미리 찜해놨던 제품인데, 이탈리아 수입소재의 초판이 빛의 속도로 품절되면서 이후 리오더 버전들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비슷한 스펙의 소재를 기다리다가 WP3품번으로 구입했다.

 

기본정보

23년 11월에 출시된 '울 블렌드 핀턱 플레어스커트'는 한섬 타임 제품으로 품번은 TM2D9WSC545WP3, 가격은 64만 5천 원이다. 이탈리아 수입 소재로 나왔던 초판 이후 시즌 리오더된 제품, 모 99% 폴리우레탄 1% 울혼방 소재로 차콜 그레이와 다크 그레이의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소재

모 99% 폴리우레탄 1% 울혼방 소재로 좋은 울 소재 특유의 광택감이 느껴졌다. 초판은 이탈리아 수입 소재로 제작되었고  출시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품절되었다. 이후의 리오더들은 국내 소재로 제작되었는데, 리오더 중에서도 P3품번의 소재가 가장 좋고 초판의 광택감도 가장 잘 구현된 것 같아 선택했다. P3 품번의 경우 차콜 그레이는 블랙에 가깝고 다크 그레이가 오히려 차콜 그레이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기본아이템일수록 소재가 정말 중요한데, 일단 그 부분에서 대만족이다. 고급 정상에 많이 쓰이는 얇으면서도 광택감 도는 울 소재가 이 스커트의 핵심이다. 울 소재이지만 두텁지 않고 얄포롬 하며 보온성도 있는 편이라 봄, 가을, 겨울 세 계절 모두 활용하기 좋다.
 

착용 시 과하지 않은 퍼짐이 생긴다. 그 퍼짐도 소재가 좋아 그런지 툭 떨어지는 느낌의 핏이 시크하면서도 우아하다. 주름 역시 앞뒤로 과하지 않게 적당히 풍성한 느낌으로 너무 넓지도 촘촘하지도 않아서 더 고급스러운 듯하다. 골반이 큰 체형의 경우 떨어지는 핏이 체형을 보완해 줄 듯하고 하체가 빈약한 경우에는 적당한 볼륨으로 또 체형을 보완해 줄 것 매우 '적당하고 적절한' 핏이다.
 
허리가 넉넉하게 나온 편이지만 사이즈 다운을 하는 것보다 정사이즈로 여유 있게 입는 것이 이 스컷의 고급짐과 시크함을 돋보이게 할 듯하다. 허리를 핏 되게 해서 여성성을 극대화할 경우 무심한 듯 고급진 느낌이 반감될 것 같다.
 

디테일

안감
이렇게 고급스럽고 좋은 울 소재를 오래도록 입으려면 마찰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안감이 충분히 길게 처리되어 소재를 보호할 수 있다. 가격대가 있거나 오래 입을 스커트는 반드시 안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있다. 요즘은 원가 절감 때문인지 브랜드 제품들도 안감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늘고 꼭 살피고 있다.
 
벨트고리
예전에는 정장 하의에는 벨트 고리가 당연히 있었는데, 요즘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벨트 고리 유무 여부도 새로운 체크포인트가 되었다.
 
다양한 두께의 상의와 매치하기 위해 하의 사이즈를 여유 있게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벨트 고리가 있으면 벨트 유무에 따라 다양한 두께의 상의와 코디가 가능하다.

스커트에 벨트 고리가 있는 경우가 드문데, 귀한 벨트 고리가 있으면서 스커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정말 마음에 든다. 작은 벨트 고리가 뭐라고, 스커트의 클래식함과 중후함을 더욱 업시켜 주는 느낌이다. 셔츠와도 잘 어울리는 스커트라, 멋스러운 벨트까지 매치하면 올드머니 룩 연출이 어렵지 않다.
 
지퍼
지퍼는 옆지퍼로 마감이 꼼꼼하고 우수하다. 지퍼 좌우에 옷감을 꼼꼼히 마감하여 잠겄을 때 지퍼의 존재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옆선이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지퍼 여밈 안쪽에도 옷감을 덧대어 틀어짐이나 옷의 손상을 방지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주머니
포멀하고 미니멀한 느낌의 스커트이지만 주머니도 있다. 안감에 벨트 고리에 이어 주머니까지, 단가가 높은 만큼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은 느낌이다. 가격에 비해 디테일이 부족한 옷들이 많아지는 추세에 무척 반가운 옷이다. 주머니는 옆선에 가까운 각도라서 스커트의 깔끔한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착용감 

언뜻 보기에는 정장 스커트라 경직된 착용감을 예상하지만, 소재가 워낙 가볍고 좋으며 허리 사이즈가 넉넉한 편이라 착용감이 정말 편하다. 갖고 있는 밴딩 스커트들과 비교해 봐도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이 든다. 이런 포멀 한 느낌을 내면서 이렇게 편한 옷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내구성

몇 번 착용해도 후줄근 해지는 느낌이 없어 만족스럽다. 오래도록 잘 입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착용 후 생기는 주름은 에어드레서 한번 돌리면 다 펴진다. '좋은 소재란 이런 거구나' 감탄하며 입게 된다.
 

총평

룩북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눈이 가더라니 이렇게 좋은 인연이 되려 그랬나 보다. 만족도 높은 옷을 사면 가격이 높아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스커트가 바로 그런 옷 같다. 생각보다 그런 곳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 거금을 쓰고도 득템 한 느낌마저 든다. 
 
디자인, 소재, 착용감 뭐 하나 빠지는 게 없고 코디도 필요 없는 옷이다. 게다가 천년만년 잘 입을 템이라서 아주 만족스럽다. 지금은 겨울이 거의 다 가는 시점이지만, 봄에도 잘 입을 수 있고 옷장에 넣어두면 두고두고 만족할 템이라 강력 추천!
 

23FW, 돌아온 그 시절 그 타임

한섬 마니아 양산에는 타임의 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동안은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3FW '절치부심'한 듯 아주 멋진 옷들을 시장에 내놨다. '올드머니'컨셉 그 자체였던 룩북 공개 때부터 팬들을 설레게 만들더니 결국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내었다. 
 
사실, '올드머니룩'이라는 게 은근히 까다로운 트렌드다. 옷을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눈으로 발로 열심히 쇼핑에 매진해도 '소재가 좋으며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만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23FW의 타임은 바로 기본이면서 고급스러운 아이템들을 다수 선보였고, 그것이 타임이 잘하는 것이며 타임 마니아들이 브랜드에 기대하는 정체성이자 가치였던 것 같다.
 

울 블렌드 핀턱 플레어스커트
품번: TM2D9WSC545WP3
가격: 645,000원
제조국: 한국
제조연월: 23.11

울 블렌드 핀턱 플레어 스커트 TM2D9WSC545WP3, 더한섬닷컴